2022년 대선 국면에서 확산한 이른바 ‘윤석열 커피’ 의혹이 대선 공작으로 판명 나는 분위기다. 당시 한 인터넷매체는 “윤석열 검사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건으로 조사받던 대출 브로커에게 커피를 타 주고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김만배 씨 인터뷰를 대선 사흘 전에 게재했다. 이를 JTBC MBC 등이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으로 집중 보도하며 대선 표심이 출렁였다. 커피 얻어먹었다는 브로커가 바로 대장동 사업자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였기 때문이다.
인터뷰가 나가자 민주당은 ‘대장동 사건 몸통은 윤석열’이라고 맹공했다. 하지만 당시 보도는 인터뷰한 매체의 전문위원과 김씨가 만든 가짜뉴스임이 드러나고 있다. 대출 브로커가 ‘윤석열 검사를 알지도 못한다’고 수차례 말했는데도 정반대로 보도됐다고 검찰에 진술한 사실이 전해졌다. JTBC도 “일부 왜곡이 있었다”고 사과해 가짜뉴스임을 인정했다.
화살은 최대 수혜자였던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향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당시 뉴스타파 허위 인터뷰 기사가 뜬 뒤 불과 1시간 만에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널리 알려달라’고 썼다. TV 토론에서는 “왜 커피를 타 줬냐”고 윤 대통령을 다그치고 “그 사람 본 적도 없다”는 답에는 “아이고 참 희한하네”라고 조롱했다. 하지만 가짜뉴스로 판명되자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증거인멸 의혹까지 받는다. ‘확산 독려 글’을 포함해 대선 직전 두 달간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이 일괄 삭제됐기 때문이다.
과반 의석 정당 대표가 상대를 악마화해 놓고 이제 와 모르쇠하는 행태가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만약 연루가 확인된다면 “국민주권 찬탈 시도이자 민주공화국을 파괴한 쿠데타 기도”(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라는 주장도 과장이 아니다. 말 많은 이 대표의 침묵은 의심을 더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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