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마을을 돌며 말린 고추만 훔친 40대 상습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6차례에 걸쳐 말린 고추 240만원어치를 훔친 6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9일 정오께 울주군 삼동면 한 농가에 있는 농작물 보관 창고에서 시가 40만원 상당의 말린 고추 20근을 훔친 혐의(절도)를 받는다.
A씨는 이번 범행 외에도 울주군과 경북 경주시 등지에서 6차례에 걸쳐 시가 240만원 상당의 말린 고추 120근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절도 행각은 최근 농작물 절도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이 인근 사건을 병합 수사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서로 다른 피해 농가 인근에서 동일한 차량이 지나간 것을 발견했고, 이후 차량번호를 보고 용의자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를 급습해 긴급체포한 뒤 싱크대 서랍에 있던 고춧가루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국산 고춧가루가 돈이 될 것이라 생각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휴대폰과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여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