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악의 방화 사건'으로 꼽히는 2019년 교토애니메이션 방화범 아오바 신지(45)에 대한 첫 공판이 5일 교토지방법원에서 열렸다. 당시 아오바의 방화로 68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날 일본 ABC뉴스는 이날 오전 10시33분께 아오바가 휠체어를 타고 공판에 출석해 "내가 한 것이 틀림없다"며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아오바는 2019년 7월18일 교토시 후시미구 모모야마정 소재 애니메이션 제작사 교토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빌러 직원 36명을 살해하고 32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현장 인근에서 체포된 아오바는 "스튜디오가 내 소설을 표절했다"고 경찰에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아오바는 이날 공판에서 "사건 당시에는 그렇게 많은 분이 돌아가실 줄 몰랐다"면서 "지금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 측은 "아오바의 범행은 망상에 사로잡힌 결과"라면서 "심신 상실로 무죄 또는 형의 감경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죄가 아닌 경우,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원인은 건물 구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검찰 측은 피고 아오바에게 완전 책임 능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재판은 앞으로 143일간에 걸쳐 실시되며 형량 등은 내년 1월25일 선고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