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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보면 3박 4일 잠 못 자요"…'김건희법' 뭐길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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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동물권 보호 중 특히 개 식용 종식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개 식용 금지 법안 통과를 위해 모처럼 손을 맞잡아 주목된다. '김건희법'이라는 별명을 붙인 여권은 김 여사의 열정이 개 식용 금지라는 해묵은 난제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현재 국회에는 개 식용을 금지하는 이른바 '김건희법' 7건이 계류돼 있다. 국민의힘이 주도해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법안의 이번 정기국회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 의장은 "반려동물은 단순한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의 가족이고 서로 감정을 나누고 있는 친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여야 의원 44명은 지난달 24일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초당적 의원 모임'을 발족했다. 개 식용 종식 관련 법안 7건을 오는 11월까지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다. 박 의장은 당시 "모처럼 여야가 김건희법을 계기로 협치의 모습을 보이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김건희법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호평했다.


특히 김 여사가 힘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사안인 만큼, 어느 때보다 법안 통과가 힘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동물농장에서 학대 장면을 보면 3박 4일 잠을 못 잔다"는 김 여사의 동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유명하다. 첫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개 식용 종식을 언급했던 김 여사는 지난달 30일 개 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기자회견장에 깜짝 등장해 "저는 이분들과 함께 친구가 되어서 개 식용이 금지될 때까지 끝까지 운동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여사의 동물권 보호에 대한 열정이 개 식용 종식을 마침내 이뤄내는 분위기"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하지만 관계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고, 이해관계가 얽힌 육견 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한육견협회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개 식용 종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 여사를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김 여사가 "개 사육 농가들이 개를 학대하며 매우 비위생적으로 사육하는 것처럼 발언해 개 사육 농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개 식용 종식에 대한 여론은 어떨까. 가장 최근의 조사를 보면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은 지난 5월 서울시의회에서 발의된 '개·고양이 식용 금지에 관한 조례안' 통과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0∼17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0.5%(705명)가 서울시의 이 조례안 통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2.3%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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