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신임 대표(사진)가 부문장 3명을 교체하는 소폭 인사를 단행했다. ‘이권 카르텔’로 지목된 임원들을 배제하는 작업으로 김 대표 취임 이틀 만에 이뤄진 첫 인사다.
1일 KT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보직해제 조치했다. 전무급 임원이 직무대행 형태로 이들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부사장 이상급을 배치하는 후속 인사는 연말에 한꺼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기획부문장은 김영진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 커스터머부문장은 이현석 충남충북광역본부장(전무), 경영지원부문장은 이선주 D-TF장(전무)이 겸직한다.
이번 인사는 전임 대표 시절 KT가 지적받아온 이권 카르텔 논란에 선 긋기를 하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보직해제된 3명은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 특정 하청업체에 용역을 몰아줬다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아왔다.
김 대표는 이날 ‘원포인트’ 인사 외 당분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나 인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최고경영자(CEO) 공백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이어와 조직 안정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KT 관계자는 “내실을 다지며 안정적 기반을 갖추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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