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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박카스 29초영화제 수상작 중에는 ‘박카스가 있어 영화 같은 하루’라는 주제에 맞게 다양한 세대가 겪을 만한 평범하거나 특별한 일상을 극적으로 담아내 훈훈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 많았다.

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황회지, 민유경 감독의 ‘영화 같은 때’는 무더운 여름날, 앉아서 밭일을 하던 할머니가 “아이고, 허리야” 하면서 일어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마침 손을 맞잡고 담소를 나누며 지나가는 젊은 커플을 보며 “영화 같을 때여~”라고 빙긋 웃으면서 말한다. 그때 “할멈~ 힘들지?”라고 말하면서 할아버지가 다가온다. 손에 든 박카스 한 병을 할머니에게 건네며 “우리, 마실 갈까”라고 얘기한다. 방금 전 젊은 커플이 지나간 길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란히 걷는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손을 슬쩍 잡으며 말한다. “할멈, 우리도 지금 영화 같아.”

배승환 감독의 ‘어느 식당’은 한 중년 부부의 일상을 감동적으로 담아내 일반부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일용직 건설 노동자인 문식은 어느 날 저녁 한 식당을 찾아 빈자리에 앉는다. 그를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바라보던 식당 주인 인옥은 아무 말도 없이 밥과 반찬을 문식 앞에 내려놓는다. 식사를 마친 문식은 계산도 하지 않고 나가려 하고, 인옥도 별다른 기색 없이 빈 그릇을 치운다. 그 순간 문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한다. “여보, 늘 미안해.” 남편이 떠나간 테이블 위에는 박카스 한 병이 놓여 있다. 길을 가던 문식은 아내가 보내온 문자 메시지를 보고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다음부터는 미안해 말고 고맙다고 해요. 몸 잘 챙겨요.”

청소년부 장려상을 받은 송민서 감독의 ‘영화 같은 만남은 박카스와 함께’는 고등학생 시절 일어날 법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윤아는 농구대회에 나가는 서준이에게 스마트폰으로 기프티콘 선물을 보내려 한다. 서준은 윤아가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같은 학교 동급생이다. 하지만 고민 끝에 선택한 ‘박카스’ 선물은 엉뚱하게도 태민이에게 잘못 갔다. 이를 계기로 윤아와 서준은 함께 박카스를 마시며 사귀게 된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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