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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강구 제조업체 '박원', 4년 만에 재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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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8월 31일 15: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강구(Steel ball) 제조업체 박원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2019년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다가 소수지분 투자유치로 돌아선 이후 4년 만이다. 매각가로는 1500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원은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몇몇이 인수를 검토 중이다. 예상 거래금액은 1000억원~2000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4년 만의 재매각 시도다. 2019년 창업자인 박종달 회장과 아들 박운규 사장 등 일가가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코스톤아시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거래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막판에 매각이 무산됐다.

회사는 매각 대신 프리IPO로 방향을 틀었었다. KB PE와 에스티리더스PE를 투자자로 확보했다. 이들은 2020년 450억원을 투자해 RCPS(전환상환우선주) 5만3180주를 인수했다.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두 운용사의 지분율은 각각 17.31%씩 총 34.62%에 이른다. 창업자 일가의 지분율은 65.38%로 내려가게 됐다.

이들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를 회수하려 했으나 결국 매각으로 선회했다. 공모시장이 당분간 회복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 기업가치가 약 110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기대 매각가는 최소 1500억원 이상으로 전해진다.

1973년 설립된 박원은 국내 1위 자동차 볼베어링용 강구 제조업체다. 박원강구로 시작해 2020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베어링은 회전이나 왕복 운동을 하는 축을 일정한 위치에서 지지해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는 기계 부품이다. 강구는 쇠구슬 형태의 제품으로 베어링 제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이다. 자동차와 산업용 기계, 가전제품, 정보 기기 등 여러 기계 장치에 사용된다. 글로벌 자동차부품회사인 쉐플러(schaeffler)를 비롯해 일진글로벌 등에 납품하고 있다.

작년 매출 509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엔 각각 399억원, 43억원을 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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