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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에 믿을 건 경기방어주…커지는 '통신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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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에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통신주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상황, 중국발 부동산 위기 등으로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배당 매력을 앞세운 통신주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통신업 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4.75% 상승했다. 이 기간 통신3사의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KT가 6.44% 올랐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각각 3.64%씩 상승했다. 최근 1년 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며 통신주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통신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경기방어주는 주가 변동성이 높지 않지만 꾸준한 실적을 내는 주식을 말한다. 증시가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상황에서 2차전지주, 초전도체주, 맥신주 등 테마주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냈다. 2분기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3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각사 별로 SK텔레콤 4634억원, KT 5761억원, LG유플러스 2880억원이었다.

KT는 오랫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경영 공백 리스크도 해소됐다. KT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대표이사 내정자를 차기 수장으로 선임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정부의 규제로 통신3사가 일제히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며 우려됐던 고가 요금제 사용자의 이탈 역시 큰 영향 없이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신주는 전통적인 배당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배당수익률은 SK텔레콤 6.97%, KT 5.89%, LG유플러스 6.16% 수준이다. 최근 통신3사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만큼 투자 매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통신3사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해 "배당 매수세가 유입될 공산이 크다"며 "9월 말 이후 자사주 매입 등으로 외국인들도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T를 두고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총승인, 경영계획, 주주환원정책 구체화에 따라 연초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LG유플러스의 경우 "약점으로 꼽혔던 배당수익률이 업종 평균을 상회해 올해 6.8%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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