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중 200차례 이상 코인 거래를 한 김남국 의원 제명 징계안이 부결됐다. 어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위원회 표결에서 찬성 3표, 반대 3표로 찬성이 과반이 되지 않아 제명안 본회의 상정이 무산됐다. 윤리특위 소위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3명씩 여야 동수로 구성됐는데, 무기명 표결에서 민주당 소속 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 22일 표결할 예정이었으나, 소위 직전 김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민주당 제안에 따라 연기했다가, 결국 제명안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
김 의원 제명안을 부결시킨 민주당은 도덕적 정당성을 완전히 상실했다. 김 의원의 그간 행적을 보면 민주당의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섰다. 김 의원은 핼러윈 참사를 다룬 상임위 회의 도중에도 코인 거래를 했다. 라면과 구멍 난 운동화로 가난한 청년 정치인 이미지를 연출한 것은 위선이었다. 그는 이런 사실이 들통나자 “거래 규모가 0.99개, 금액은 몇천원 정도”, “현금화한 건 440만원”이라는 식으로 둘러댔다. 그러나 알고 보니 2021년 말 기준 잔액이 99억원에 달했다. 곧 들통날 얄팍한 거짓말로 끝까지 국민을 우롱한 사람이다.
김 의원의 총선 불출마 카드 역시 속이 빤히 보이는 것이다. 지난 5월 당내 자체 감사를 앞두고 탈당한 그는 민주당 당규상 다음 총선에서 공천받을 수 없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민주당에 역풍을 가져올 해당 행위가 될 것이다. 제명을 피하고 내년 5월까지 임기를 지키며 세비를 챙기겠다는 꼼수다. 그런 김 의원을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은 “힘내세요”라며 지켜주고 있다. 민주당은 이렇게 혁신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정신 못 차린 민주당의 민낯”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이어 김 의원 제명 부결까지, 민주당은 도덕적 파산의 길을 계속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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