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통화 화면 속 얼굴이 게임 캐릭터로 바뀐다. 게임 아바타를 앞세워 대화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영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피풀’의 주요 기능이다. 게임 업체인 스마일게이트가 화상회의 플랫폼 ‘줌’이 장악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대학생을 비롯해 20~30대를 겨냥한 차세대 영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피풀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달 오픈베타 서비스를 테스트한 결과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주요 기능을 고도화해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피풀은 이용자 모습을 인기 게임 케릭터 증강현실(AR) 아바타로 설정해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플레이(play·놀이)’의 첫 글자인 p에 사람이 모이는 양상을 뜻하는 ‘풀’을 더해 피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다자간 영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에서 줌과 비슷하지만, 재미 요소를 대거 추가했다. 게임이나 취미, 여가 등 사적 모임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 미팅에 특화된 기존 다자간 영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딱딱하고 무미건조하다는 한계가 있다”며 “인기 게임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용자들이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소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에픽게임, 인디게임 등을 즐기는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 ‘스토브’를 운영해왔다. 앞으로는 기존 게임 이용자를 넘어 20~3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화방 개설자는 회원가입을 해야 하지만, 초대받은 사람은 비로그인 상태로 조건 없이 접속 가능하도록 했다. 무료 서비스로 이용 시간에도 제한이 없다.
내년 정식 출시 전까지 유명 대학 동아리 네 곳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정식 버전에선 게임 캐릭터뿐 아니라 다른 분야 인기 캐릭터, 유명인 등을 AR로 구현하고 공감, 참여를 유도하는 기술을 추가할 전망이다. 유명 식음료 브랜드 등과 협력한 IP도 적용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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