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HMM 소액주주들은 독일의 해운사 하파그로이드의 인수를 희망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M 소액주주 연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여 주주 위임장을 모으고 하파그로이드의 HMM 인수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 단체의 일부 회원은 하파그로이드 본사에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이표 HMM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결정을 해왔다"며 "배당성향, 사업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하파그로이드는 HMM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후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마감된 HMM 주식 매각 예비 입찰에 동원산업, LX인터내셔널,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하파그로이드가 참여했다. 하파그로이드 외 하림, LX, 동원은 현금성 자산이 충분하지 않아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HMM의 매각 대금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시장에서 거론된다.
해운업계는 하파그로이드가 HMM을 인수하게 되면 국가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하파그로이드에 HMM을 매각한다면 우리나라 컨테이너 운송자산, 터미널 및 수십 년간 쌓아온 해운물류 노하우와 같은 정보자산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자산의 해외 유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인수 후보 기업들은 향후 적격 인수 후보자 심사를 받은 뒤 약 두 달간 실사를 진행하고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삼성증권과 협의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