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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흡연하면, 중독 더 강해지고 끊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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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성인이 되기 전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니코틴 중독이 더 강해지고, 금연은 더 어려워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병원기구 교토의료센터 하세가와 코지 박사팀은 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회의(ESC Congress 2023)에서 금연클리닉 방문자 1382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22세 이상으로 높일 것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흡연을 시작한 연령에 따라 20세 미만과 20세 이상 두 그룹으로 나눴다. 이들에게 니코틴에 대한 개인의 신체적 중독 강도를 평가하는 표준 도구인 FTND(니코틴 의존성에 대한 Fagerstrom 테스트)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20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하루에 25개비의 담배를 피우지만 늦게 담배를 피우는 그룹은 하루 22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을 일찍 시작한 그룹의 사람들이 호흡 시 일산화탄소 수치도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초기 흡연자 중 46%가 성공적으로 금연에 성공했지만, 20세 이상에 흡연을 시작한 사람의 경우 56%가 성공했다.

하세가와 코지 박사는 "성인이 된 경우에도 일찍 흡연을 시작할 때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며 "이는 담배를 구입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을 22세 이상으로 늘리면 니코틴에 중독되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은 2021년 기준 19.3%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건 폐암인데, 폐암의 약 85~90%는 흡연에 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매일 한 갑 이상 흡연을 40년간 지속했을 때 비흡연자보다 폐암의 발생 위험이 약 20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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