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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19번 언급한 탁현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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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26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미안'만 스무 번 가까이 언급하며 정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미안하다. 처음은 그날 이태원 거리 이유도 모른 채 쓰러진 청춘들에게 미안했다. 그다음 신림동 반지하 방에서 물에 잠긴 서민들에게 미안했고, 지루했던 여름 장마, 오송 지하차도에 갇혀있던 차량 탑승자들에게 미안했다"고 썼다.

이어 "새만금 땡볕 아래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도 미안했고, 위안부 할머니,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도 미안했고 지난 역사에 대한 어떤 사과도 받지 못한 우리 국민들에게도 미안했다"며 "'일본해'로 강제 개명 당한 '동해'에게도 외롭게 홀로 있는 독도에게도 미안했다"고 했다.

또 "못난 후손들에게 죽어서도 수모를 당하는 홍범도 장군에게 미안했고 비겁하고 무책임한 지휘관들에게 너무도 과분했던 해병대 채 상병에게도 참 미안하다"며 "그렇게 미안하고 미안하다가 이제는 아!… 바다에게도 미안하다. 일렁이고 출렁일 때마다 미안하다. 제 것도 지키지 못하냐고 밤바다가 뺨을 후려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어떤 것 하나도 미안하다고 끝날 일이 아니어서 그래서 더 미안하다"며 "얼얼해진 마음이 단단해졌으면 싶다. 미안함을 꾹꾹 다져서 단단해지고 싶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최근 여러 시사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문재인 정부) 집권 7년쯤 되니 몹시 피곤하다"며 "모든 책임을 (전 정부에) 자꾸 돌리니까 실제로 (집권 7년 차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자중하라는 촉구가 나온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권 7년 차 운운하는 탁현민에게"라고 운을 떼며 "막장 부동산 정책으로 서울 집값 평균 20억 돌파. 소득주도성장으로 최저임금 시급 1만 5000원 자영업자 줄도산. 김정숙 호화관광으로 대통령 전용기 타고 단독 세계여행. 중국몽으로 한미일 대신 남북 중러 협력 강화. 한미동맹 파탄으로 연합훈련 무산 및 미국 반도체 규제 직격탄. 흥청망청 재정으로 국가부채 폭증 및 연금 자원 고갈"이라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잊히고 싶다 공언했으나, 그 어떤 전직 대통령보다 대외활동에 열을 올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마음을 간파했던 것이냐"며 "모든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 돌린다니. 지난 정권 내내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책임을 떠넘기던 문 전 대통령과 참모들의 모습이 탁현민 씨에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냐"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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