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외시(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졸업에 학점 3.3입니다. 토익은 825점입니다. 취업을 위해서 뭘 더 채워야 할까요."
요즘 커뮤니티마다 취업준비생의 스펙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하반기 채용을 앞두고 막바지 스펙 보완에 나선 취준생들이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본격 전개되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대기업 하반기 공채에 나설 채비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는 다음 달 초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략 8000명 이상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2~2027년에 총 8만명가량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연간 1만6000명꼴이다. 이 회사는 상반기와 하반기 공채를 한다. 단순 계산으로 8000명 안팎을 뽑는 셈이다.
삼성은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공채에 나선다. 구체적 채용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통상처럼 삼성 채용 홈페이지인 '삼성 커리어스'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할 전망이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하반기 채용에 이미 착수했다. SK텔레콤은 인프라, 개발, 서비스 등 분야별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서류를 이달 30일까지 받는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조만간 하반기 수시 채용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만 6조28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K하이닉스의 경우 채용 규모를 예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다음 달부터 나란히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현대차는 매 분기 마지막 달(3·6·9·12월) 1일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에도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기아도 9월에 하반기 채용을 시작한다. 현대제철은 올 하반기 수시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예년 수준인 300명가량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오는 28일 채용 홈페이지 ‘LG 커리어스’를 통해 계열사 채용 일정을 공지한다. LG전자는 오는 30일 유튜브 채용 설명회를 시작한다. 다음 달부터는 전국 주요 대학을 돌면서 하반기 채용박람회도 연다. LG화학도 오는 31일 유튜브로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열고 조만간 채용 공고를 낼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 달 9일까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 채용문을 뚫기는 예년보다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 23일 채용플랫폼 기업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 1곳당 평균 채용 규모는 12.7명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19.3명에 비해 35% 줄어든 규모다. 이번 조사는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1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