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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올인"…'대륙의 실수' 中 샤오미, 또 일내나 [최수진의 나우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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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대륙의 실수'라는 우스갯소리 섞인 별명이 붙은 중국 스마트폰·가전업체 샤오미가 전기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테스트 중인 위장막을 쓴 차량이 목격되는가 하면 전기차 생산을 위한 국가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도 들렸다. 샤오미는 내년 상반기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 모든 명성을 건다"...전기차에 올인한 레이쥔

지난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산업 신규 투자와 생산 능력을 규제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이달 초 베이징에 본사를 둔 샤오미에 전기차 제조 허가를 내렸다.

로이터통신은 "샤오미가 내년에 약 1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은 샤오미 직원 2명은 '오는 12월 생산 확대를 준비하면서 전기차 공장 인력 채용을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내 인생에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는 마지막 프로젝트"라며 "내 모든 명성을 걸겠다"고 했다.

이후 샤오미의 전기차 생산 작업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시설 건설을 완료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샤오미이브이닷컴' 홈페이지 도메인을 등록했다.

샤오미의 첫 양산형 모델은 전기 세단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중국 회사인 BYD와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되고, 가격은 10만~30만 위안(약 1817만~5450만원)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애플카·소니카까지...전자회사들 잇따라 진출
샤오미뿐만 아니라 애플, 소니 등 전자회사의 전기차 시장 진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정보통신기술(IT) 기업 애플의 '애플카'가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2026년 애플카를 내놓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일본 소니는 자동차회사 혼다와 손잡고 '소니 혼다 모빌리티'를 설립해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전기 콘셉트카 '아필라'(AFEELA)를 공개했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오는 2025년 사전 계약을 시작해 2026년 북미를 시작으로 신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전자업계는 최근 완성차 회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모빌리티쇼'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나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동차가 전자 업계의 신사업으로 부상하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 달 독일에서 열리는 유서 깊은 국제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처음으로 참가할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완성차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량용 반도체나 전장 부품과 관련된 기술을 선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자 장비나 소프트웨어 등에 특화된 전자 회사가 전장 사업이 아닌 독자적으로 완성차를 만드는 일을 비관적으로 보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이나 전기차 시대가 오면서 완성차 시장에서 테크를 주로 다뤘던 전자 회사의 강점이 돋보일 수 있지만,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은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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