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엔비디아발 훈풍으로 동반 상승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5일 장 초반에는밀리고 있다. 이날의 약세도 결국 엔비디아의 영향인데, 간밤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장 초반의 6% 넘는 상승분을 반납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를 시작으로 미국 반도체 관련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0원(1.47%) 빠진 6만72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4200원(3.47%) 밀린 11만6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양호한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 발표 등으로 장 초반 6.7%까지 올랐다.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보합권까지 둔화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주가는 0.1%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다.
엔비디아의 상승이 축소되는 등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자 슈퍼 마이크로(-5.44%), 팔란티어(-7.58%), 유아이패스(-4.94%) 등은 물론, MS(-2.15%), 알파벳(-2.09%), 오라클(-4.18%)과 AMD(-6.97%) 등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AMD가 AI 산업에서 엔비디아의 상대가 안된다는 평가로 인해 낙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인텔(-4.09%)도 같은 이유로 크게 하락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35%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상승분을 반납하는 등 차익 실현 욕구가 확대되자 전일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전일 장중 시간 외로 2% 넘게 상승하며 한국 증시를 견인했다면 오늘 미 증시에서는 3.35%나 하락한 만큼 관련 종목군의 투자 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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