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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치악산', 제목 변경 불가…"원주시 피해 없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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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논란이 불거진 '치악산'이 입장을 밝혔다.

25일 영화 '치악산' 측은 "본의 아니게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께 불편을 끼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에 제작진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원주시청 관계자분들을 찾아뵙고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치악산'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영화다.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수일 간격으로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18토막 연쇄살인사건' 괴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원주시 측은 지난 24일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영화 제작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영화 개봉으로 인해 치악산 한우, 치악산 복숭아·배·사과, 치악산 둘레길 등 지역 고유 상품과 관광지에 대한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실제 벌어진 사건인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느냐'는 경찰 문의도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원주시 측은 '치악산'이라는 제목을 변경하고,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 삭제 및 무음 처리, 영화 내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하였음을 고지, 온라인상에 확산한 감독 개인 용도의 비공식 포스터 삭제 등을 요청했다.

제작사 측은 원주시와 협의 과정에서 '치악산' 언급 삭제 요청에 대해 "그렇게 된다면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으며, 주요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재촬영 역시 불가한 상황인 점 양해해 주십사 요청했다"며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하였음을 고지 요청 역시 이미 해당 문구가 기입돼 있다는 점을 안내했다"고 전했다. 다만 문구 등장 시점이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 부분에 있어, 보다 많은 관객분께 노출될 수 있도록 본편 상영 이후 바로 등장하도록 재편집을 진행하는 방향 역시 함께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연출자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 게시됐던 비공식 포스터 유출에 대해 "제작사 역시 유감을 표한다"며 "포스터는 오해가 커지기 전 삭제 조처를 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는 해당 포스터에 대해서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에 의뢰하여 삭제 처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하고자 한다"고 해명했다.

또한 '토막 난 사체'가 포스터에 등장할 정도로 '치악산'이 잔혹하고 폭력적일 거란 우려에 "15세 이상 관람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을 초대하는 단체 상영회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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