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다음달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한 경계감에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3.56포인트(1.08%) 하락한 34,099.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7포인트(1.35%) 떨어진 4376.3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7.06포인트(1.87%) 밀린 13,463.97로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 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오른 데 힘입어 개장 전에 7% 이상 올랐으나 차익실현 매물에 0.1% 오르는 그치면서 시장을 떠받치는 데 실패했다.
이날 저녁 잭슨홀 심포지엄이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은 미 동부시간 다음 날 오전 10시 5분에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5%를 넘어섰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bp가량 올라 4.23%까지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7월 전미활동지수는 플러스(+) 0.12를 기록해 3개월 만에 플러스대로 돌아섰다. 지수가 플러스이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3주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명 줄어든 2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4만 명을 밑돌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엔비디아가 양호한 실적과 자사주 매입 발표로 급등한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잭슨홀 컨퍼런스를 기다리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며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기다리며 낙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양호한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 자사주 매입 등으로 0.1% 올랐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도 여전해 6.7% 상승했던 주가가 보합권까지 둔화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엔비디아의 상승이 축소되는 등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자 슈퍼 마이크로(-5.44%), 팔란티어(-7.58%) 등이 크게 하락했다.
보잉은 일부 결함이 발견되자 737 맥스의 인도가 지연될 것이라는 소식에 4.93% 하락했다. 이 소식에 스릿 에어로시스템스(-12.67%)가 크게 하락했으며 트라이엄프(-4.06%) 등 보잉 공급업체들이 부진했다.
애플은 여러 투자회사들이 대형 기술주 중 가장 낮은 비중으로 매수한 기업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2.62% 하락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작가들의 파업 관련 협상이 재개되겠지만 합의까지는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각각 4.82%, 3.91% 하락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