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사진)가 한국토지신탁·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을 예비신탁사로 선정하고 신탁 방식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풍아파트는 서울시 정비사업 패스트트랙인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해 정밀안전진단 단계인 재건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삼풍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한국토지신탁·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과 신탁 방식 재건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협약 체결에 앞서 추진위는 투표에 참여한 소유주 99%의 찬성표를 얻어 두 신탁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1988년 준공된 삼풍아파트는 24개 동 2390가구의 대단지다. 정비사업 초기인 정밀안전진단 단계로,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추진위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해 재건축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신탁사의 전문성을 살려 정비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추진위는 지난달 신탁 방식 재건축 설명회에서 ‘지상 49층, 전 가구 남향 배치’ 계획안을 내놨다.
한토신·한자신 컨소시엄은 아직 예비신탁사 단계로 정비구역 지정을 거쳐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면 본격적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삼풍아파트는 기존 용적률이 220%로 높은 데다 가구 수가 많아 신속통합기획 추진 과정에서 주민 간 이견 조율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토신과 한자신은 신탁 방식 재건축이 활발하게 논의 중인 서울 목동과 여의도에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노원구·도봉구에서도 예비신탁사 선정 MOU 체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토신·한자신 컨소시엄은 “신탁 방식은 비용 절감, 신속한 사업 전개, 갈등 해결을 통한 원만한 사업 추진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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