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을 들어본 적도 없어요."
미국의 한 교수가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을 듣고 보인 반응이 뒤늦게 온라인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지난 7월 방영된 EBS 다큐멘터리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방송 화면 이미지가 공유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 X(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은 하루 만에 조회수 43만회를 웃돌고 있다.
특히 화제가 된 건 미국 인종·성별·계급 분야 전문가인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의 발언이다. 그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지난해 기준)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연신 "와우"라 외치며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머리를 부여잡았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에 그쳤다. 이는 세계 최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에서도 꼴찌이며, 2020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방송에서는 국내 전문가들은 초저출생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버려야 할 것으로 '경쟁'을 꼽았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저출생의 원인을 '경쟁'을 꼽으며 "경쟁의 다른 이름은 불안이다. 내가 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항상 불안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도 "우리나라가 OECD에서 가장 불행한 국가 아니겠냐"라며 "남하고 비교하는 것, 물질적인 가치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이라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