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건설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 중 민간공항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조사 용역결과 비용편익분석(B/C)이 1.032로 나와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C가 1이상이면 공항건설에 따른 경제성이 높다는 결과다.
지난해 발표된 가덕도 신공항의 국토교통부 사타결과는 B/C가 0.51~0.58이었고 2019년 발표된 새만금 공항의 B/C는 0.479에 불과했다. 배석주 대구시 공항건설단장은 "항공 관련 인프라 사업에서 B/C가 1을 넘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와 국토교통부는 대구경북신공항의 민간공항 사전타당성조사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사타 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신공항의 민간공항 활주로 규모는 3.5㎞로 결정됐다. 총사업비는 당초 대구시 기본구상 1조4000억원에서 2조 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객 수요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대구 공항 최대 이용객 467만 명 대비 3배 이상 수준인 1226만∼1573만 명, 화물 수요는 2019년 3.5만t 보다 5배 이상 증가된 15.2만t∼21.8만 t으로 예측했다.
여객의 경우 2030년 공항 개항시 대구경북신공항은 1226만명, 김해공항은 1899만명이지만 국제선의 경우 대구경북신공항이 906만명(국내선 320만명), 김해공항이 630만명(국내선 1269만명)으로 대구경북신공항이 인천공항에 이어 국내 2위 공항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지난 14일 기획재정부 기부대양여 심의 통과로 군공항 이전의 사업 타당성이 승인된 데 이어, 이번 국토교통부 사타를 통해 민항 이전의 경제성도 확보함으로써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게됐다"고 말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민간 공항은 부지면적 92만㎡, 터미널·계류장·주차장 등 공항시설 51만㎡ 등의 규모로 건설된다.
활주로는 중대형 화물기를 포함한 전 기종 항공기의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3500m로 설정하고 향후 여건 변화에 대비해 여유 부지 300m를 확보키로 했다.
미래 항공 수요 증가에 대비하여 공항시설의 확장성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와 대구시의 의견이 반영되어, 여객·화물 터미널 등 공항시설 건설은 개항 단계와 확장 단계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여객터미널의 경우 개항 시 현재 대구공항 대비 약 4배 수준인 10만2078㎡에서 시작해 확장 후에는 15만2078㎡로 다시 약 1.5배 규모가 증가된다.
화물터미널의 경우는 개항 시 현재 대구공항 대비 12배 수준인 9865㎡에서 시작해 확장 후에는 2만9865㎡로 다시 약 3배 규모가 증가된다.
신공항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중앙고속도로와 직결되는 노선(6.6㎞)과 의성군에 구축 예정인 물류단지와 연결도로(4.6㎞) 등 공항 진입도로를 신설한다. 이 2개 사업은 이번 민항 사타에 반영돼 향후 예비타당성 면제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공항 연계 교통망으로 국지도 68호선과 중앙고속도로 확장, 북구미~군위JC간 고속도로 신설, 신공항 광역철도(대구~경북 의성) 등은 도로망 및 철도망 계획에 반영해 신공항 개항 이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 민간 공항 이전 사업을 전담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추진단’(단장:고위공무원단)을 출범시키고, 이번 민항 사타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에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적정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동시에 착수하게 된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얼마 전 군공항 이전을 위한 기부대양여 심의가 통과되었고, 민간공항 이전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도 완료됨으로써 신공항 건설을 위한 제반 절차들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며 “대구 미래 50년 번영의 토대가 될 신공항 건설 사업을 향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