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
23일 이 대표는 박성준 대변인이 국회에서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쌍방울 사건 관련 조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며 "검찰은 다음 주에 조사를 희망하고 있지만, 당무 등으로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 내일(24일) 오전 바로 조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검찰에서 일방적으로 출석을 통보한 것 같으니 내일 오전 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조금 전 검찰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게 내주 중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포함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에 해당한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소환 조사로 이 대표는 5번째 검찰 출석을 받게 됐다.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1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번, 백현동 특혜 의혹으로 1번, 총 4번의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