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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맏형’ 현대건설, 3000억 회사채 발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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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8월 23일 14: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건설 ‘맏형’ 현대건설이 6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국채 금리 급등 등 악조건 속에서 건설채 투자심리 확인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29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2년물과 3년물을 발행할 예정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이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2월 1500억원 모집에 32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완판’에 성공했지만, 개별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주문을 받은 ‘오버 발행’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자존심을 다소 구겼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수준이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업계 최상위권의 사업 경쟁력과 원가관리 역량,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며 “주택 부문의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SK에코플랜트 회사채 흥행을 확인한 뒤 다시 자금 조달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급 신용도를 갖춘 SK에코플랜트는 지난 7월 1000억원 모집에 4350억원의 매수 수요를 확보하면서 발행 규모를 1710억원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여전히 크지만, 신용도와 재무구조가 탄탄한 우량 건설사 회사채 투자수요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A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탄탄한 편이라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실채권(NPL) 투자회사 1위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지난 22일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4100억원의 투자 수요를 받았다. 유암코가 회사채 시장에서 받은 주문액 가운데 역대 최대치다. 유암코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수준이다.

다만 발행 환경이 악화한 점은 부담이다. 국채 금리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회사채 투자심리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2일 장중 한때 4%를 넘어섰다. 국채금리가 4%로 올라선 것은 작년 11월 중순 이후 9개월 만이다.

회사채 금리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회사채 금리는 3년 만기 AA- 등급 기준 올해 4월 4.07%에서 7월 4.44%로 상승했다. 회사채 발행에 따른 이자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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