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최근 2년간 수출 규모가 200% 넘게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2020년 448억원이었던 대웅제약의 수출액은 지난해 1348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목표는 1485억원이다.
자체 개발 보툴리눔톡신인 나보타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당뇨 신약 엔블로 등이 해외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국내 출시 1년 만에 필리핀, 에콰도르, 칠레 등 중남미 3개국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칠레는 중남미에서 허가 기준국으로 삼는 나라가 많아 중남미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멕시코, 브라질,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태국, 페루 등 11개국에 펙수클루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항궤양제 시장 규모 4조2000억원으로 세계 최대인 중국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펙수클루 수출 계약을 맺은 나라는 중국 등 18개국이다.
올해 5월 출시된 엔블로는 올초 시장 규모 2조원인 브라질과 멕시코 당뇨 시장에 진출했다. 내년 하반기 출시하는 게 목표다.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 품목허가도 신청했다.
메디톡스와의 소송전이 진행 중인 나보타는 세계 1위 시장인 미국에서 매출이 최근 2년 간 연평균 62%씩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도 10%를 넘어섰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미국 판매를 맡고 있는 에볼루스의 고객 대상 로열티 프로그램 '에볼루스 리워즈' 가입자는 60만명, 누적 시술 횟수는 100만 건을 넘었다.
영국·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 유럽 내 주요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 속도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나보타 매출의 77%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1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업체 관계자는 "신약 개발과 수출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