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학교 교육생인 예비 소방관과 특전사 출신 군인 사촌 오빠가 파도에 휩쓸린 여성을 구조한 사연이 공개됐다.
18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강원소방학교 교육생 최소현(30)씨는 지난 13일 오후 4시 20분쯤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소돌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한 여성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밀려가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최소현 교육생은 지체 없이 구조에 나섰고, 특전사 출신으로 현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소령으로 근무 중인 사촌 오빠 김남운(42)씨도 바다에 몸을 던졌다. 파도에 휩쓸린 A씨는 해변으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김씨는 빠르게 헤엄쳐 접근해 튜브가 더 떠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았다.
최씨는 주변에 있던 구명환을 찾았다. 구명환에 연결된 줄이 짧아 A씨가 있는 곳까지 닿지 않자, 다시 긴 줄을 구해 연결한 후 바다를 향해 던졌다.
최씨와 김씨의 고군분투를 본 시민들도 힘을 모았다. 근처에서 물놀이하던 남성 중 한 명은 A씨의 튜브가 있는 곳으로 함께 뛰어들었고, 나머지 시민들은 구명환을 해안가로 끌어올리기 위해 밧줄을 함께 잡아당겼다. 이들의 도움으로 A씨는 안전하게 육지로 돌아왔다.
최소현 교육생과 김남운씨는 수상 인명구조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오후 속초해양경찰서에서 서장 표창장을 받았다.
최씨는 "이 상황이었다면 누구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것"이라며 "소방학교에서 배운 구조법이 생각나기도 했고, 주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어렵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속초해경은 당시 바다에 뛰어든 또 다른 시민 1명에 대해서도 인적 사항 등을 수소문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