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임원들이 이달 초 회사 주가가 상승하자 보유하던 자사 주식을 줄줄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임원 다섯 명이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고 전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장준기 임원은 지난 11일 2000주를 주당 22만5000원에 매도했다. 기존 보유 주식은 4000주였는데 절반을 처분해 4억5000만원을 현금화했다. 김정식 임원(매도주식 130주), 김성호 임원(78주), 조성택 임원(52주), 최서희 임원(52주)도 보유 주식 일부를 매도했다. 이들은 네이버가 이달 7일 장중 24만15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신고가를 경신하자 9일부터 주당 23만6000~24만500원에 주식을 처분했다.
네이버는 이달 초 반등세를 보였다. 2분기 호실적과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 기대가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임원들이 주식을 판 9일을 기점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네이버는 2.02% 내린 21만8000원에 마감했다. 연중 최고점 대비 10%가량 떨어졌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자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접목한 차세대 검색·쇼핑 서비스를 선보인다. 챗GPT 등장으로 국내 시장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자체 AI 출시는 네이버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주요 이벤트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 출시가 주가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