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가는 두산건설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제일건설과 우미건설 등 중견 건설사도 주요 사업지의 미분양 물량을 떨쳐내며 완판 행진에 합류하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미분양 물량도 소진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파란불이 켜질 것이란 관측이다.
두산건설은 올 상반기 분양 단지를 포함해 모든 사업장의 미분양 물량이 ‘제로(0)’다. 서울 은평구에 공급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을 비롯해 인천 동구 ‘인천두산위브 더센트럴’, 부산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 등이 조기에 100% 계약을 달성했다.
분양 호조 덕분에 두산건설은 상반기(연결 기준) 매출 7887억원과 영업이익 526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영업이익은 102% 늘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매출은 1조7000억~1조8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최대 50% 증가할 것이란 게 회사 설명이다.
미분양 물량이 감소한 덕분에 향후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매출은 공사 진척도에 따라 산정되기 때문에 미분양 물량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수익성 부문에선 큰 영향을 미친다.
브랜드 ‘제일풍경채’로 알려진 제일건설도 작년 하반기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분양한 ‘제일풍경채 디오션’(634가구)과 올해 경기 평택에 공급한 ‘지제역 반도체밸리 2블록 제일풍경채’(1152가구)가 모두 성공적으로 계약을 마쳤다. 특히 제일풍경채 디오션은 전체 634가구 모집에 355건 접수돼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를 겪은 단지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청약 분위기가 개선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선 미분양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우미건설도 미분양 단지에서 계약률이 올라가 부담이 줄어들었다. 지난 7월 경기 이천에 공급한 ‘이천 중리 우미린 트리쉐이드’를 포함해 주요 사업장이 계약을 완료했다. 미분양 물량이 남은 지방 사업장도 계약률이 매주 올라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분양 우려가 커서 보수적으로 사업했다”며 “시장 분위기가 개선된 덕분에 하반기엔 적극 사업에 나설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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