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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의 변신…'K-컬처 성지'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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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성지’ 독립기념관이 민족정신과 한류 문화를 알리는 ‘한류의 성지’로 탈바꿈했다. 충남 천안시는 국난 극복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독립기념관을 세계에 한류를 알리는 ‘글로벌 메카’로 조성하기로 했다.

천안시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독립기념관에서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독립기념관은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에서 글로벌 한류 문화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민족문화의 정체성과 신한류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한류 문화 알린 ‘민족의 성지’
독립기념관 내 ‘겨레의 집’에서는 K뮤지컬과 K드라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콘서트가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겨레의 탑에 구현된 대형 ‘미디어 파사드’는 다양한 문양의 영상미를 제공하며 여름밤의 무더위를 잊게 했다. K컬처의 변천사를 담은 미디어 전시는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불러일으켰고, 다이나믹듀오, 더보이즈, 산다라박 등 세계 각국에 팬덤을 보유한 가수들이 총출동해 K팝 콘서트의 진수를 보여줬다.

한류의 근간인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설치한 ‘훈민정음 아트월’ ‘한글 콘텐츠 패널’ ‘한글 벤치’는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더뮤즈, 차지연 등 유명 배우들이 열연한 ‘영웅’, ‘광화문연가’, ‘서편제’ 등 뮤지컬과 취타대 행진, 국악, 민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은 한류 문화의 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념관 문화마당에서 펼쳐진 재즈 페스티벌과 외국인 축제, 각종 체험 부스는 박람회장 곳곳을 풍성한 K컬처로 물들였다. 박람회장에는 각국 대사관 가족과 경기 평택 험프리스 미군 등 외국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13만여 명의 방문객이 참가해 한류 문화를 즐겼다.
○세계박람회로 한류 메카 조성
천안시는 이번 박람회를 시작으로 독립기념관을 한류 성지로 조성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세계 축제 개최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국제행사로 승격해 ‘K-컬처 세계박람회’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2026년 개최를 목표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국제행사 승인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세계박람회는 국제 행사에 맞게 K스포츠, K게임, K힐링·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산업까지 아우르기로 했다. 또 K팝 위주의 공연에서 벗어나 민족정신이 깃든 독립기념관의 상징성을 담아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한류의 힘을 보여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최근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바탕으로 K컬처 산업 트렌드와 세부 실행계획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차별화된 한류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들이 독립기념관에서 K소울(soul·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발전시키겠다”며 “최종 목표인 2026년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류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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