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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울산 경매, 한달 만에 싸늘…낙찰가율 급락 [심은지의 경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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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대구와 울산 낙찰가율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집값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경매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나는 가운데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74.5%로 집계됐다. 지난 6월 79.8%에 비해 5.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미분양 무덤’이라 불리며 경매 시장이 침체된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한때 70%대가 붕괴할 정도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었다. 4월 71.5%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다 지난달 급락한 것이다.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5월 76.2%에서 6월 79.1%로 ‘반짝 반등’했지만 지난달 다시 73.8%대로 고꾸라졌다.

이는 전국 경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5월 75.9%를 나타낸 이후 6월과 지난달 각각 78%, 80%를 나타내며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구와 울산 경매 시장 분위기는 일반 매매 시장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월평균 0.28% 하락하는 등 올 들어 누적으로 8.5% 내렸다. 전국에서 누적 기준 낙폭이 가장 컸다. 울산 역시 지난달 0.05% 떨어졌고, 누적 변동률은 -5.97%에 달했다.

경매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컨대 대구에서 인기 주거지에 꼽히는 수성구 범어동 A 아파트 전용 84㎡는 최근 13억4000만원에 매각돼 낙찰가율 102.4%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 동구의 B아파트 전용 76㎡짜리는 감정가(1억6000만원)의 61%인 9800여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구 수성구처럼 인기 주거지는 응찰자가 많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여러 차례 유찰되고 있다”며 “금리,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경매시장도 지역별 온도 차가 크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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