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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좀 오르나 했더니 중국이…" 속 터지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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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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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제 유가 급등에 들썩이던 정유주에 잿빛 전망이 드리우고 있다. 경기 침체 국면 속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둔화할 거란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가가 다시 하락하고 있어서다. 유가 전망에 대해서도 강세보단 약세에 힘을 싣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주가 회복 기대감으로 부풀었던 개인투자자들은 실망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전날 4%가량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우(-3%), SK이노베이션(-2.61%), GS(-2.05%), 극동유화(-0.93%)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물론 같은날 중국 실물지표 부진,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전반적인 글로벌 증시 부진 영향에 하락한 측면도 있겠지만, 이들 정유주의 하락세는 이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7월 초까지만 해도 6만원 중반대를 오가던 에쓰오일은 지난 10일 장중 고점 8만300원을 기록한 뒤 약세를 그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7월 초 16만원대에서 지난 1일 장중 22만700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다시 17만9400원으로 후퇴했다. GS도 7월 초 3만6000원대에서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최근 고점(GS 8월 8일·3만9900원)을 기점으로 3만815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올 상반기 급등락을 반복하던 유가는 안정세를 찾고 하반기 들어 반등하던 차였다. 6월 말 배럴당 6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배럴당 84.40달러까지 치솟았다. 작년 11월 16일(85.59달러) 이후 9개월래 최고치이자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날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87.55달러로 올 1월 23일(88.19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유가 강세 전망에 힘이 실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8월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 전망치를 전달의 배럴당 79.34달러에서 82.6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소시에테제네랄(SG)은 브렌트유가 내년 배럴당 1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스탠다드차타드는 배럴당 98달러를 예상했다. 우리 정부도 국제 유가 오름세를 고려해 이달 말로 종료될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한 달 사이 정유주 전반이 강세를 띤 배경이다. 유가가 오르면 원유 재고분에 대한 평가이익이 늘어나고, 정제마진이 상승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주가에도 호재다.


    하지만 16일 유가는 다시 8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유가를 끌어내린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1.99% 하락한 79.38달러로 마감했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밑돈 건 이달 2일(79.49달러) 이후 처음이다.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7% 하락한 배럴당 83.45달러를 기록해 지난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유가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OPEC 플러스 소속 국가들의 추가 감산엔 한계가 있고, 이 와중에 중국의 원유 수요마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추가 상승보단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OPEC 플러스,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감산이 계속되고 있어 공급이 줄어들었지만, 추가적으로 공급을 더 축소하진 못할 것이다. 이미 감산을 충분히 진행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요가 늘어야 하는데 수요의 증가율이 높은 중국의 원유 수요가 최근 경기 후퇴로 인해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중국 경기 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가 좀 더 진행된다면 국제 유가는 당분간은 70달러 내외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OPEC 플러스는 현재 감산량 이상의 추가 감산을 단행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감산을 주도하는 사우디가 재정균형유가를 달성하면서 감산 의지가 낮은 동맹국들 설득시킬 유인이 낮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경우 유가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전략비축유 구매 시기를 지연했고, 낮은 시추공수를 감안해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조치 여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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