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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제철, 中 베이징 이어 충칭법인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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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제철, 中 베이징 이어 충칭법인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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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중국 베이징법인에 이어 충칭법인을 매각한다. 베이징법인은 현대제철의 첫 번째 중국법인이고, 충칭법인은 가장 마지막에 설립한 중국법인이다. 현대자동차·기아의 현지 점유율이 하락하고 중국 철강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현지 기업과 충칭스틸서비스센터(충칭법인)를 매각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1분기 베이징법인 매각에 이어 두 번째 중국 시장 철수 사례다.

현대제철 베이징과 충칭법인의 재무제표상 장부가액은 약 820억원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량이 늘어난 2000년대 초반부터 순차적으로 베이징(2003년) 장쑤(2006년) 톈진(2011년) 쑤저우(2012년) 등에 법인을 세우며 적극 진출했다. 2015년엔 충칭법인도 설립했고, 2017년부터 인근 공장에서 냉연코일을 한국에서 들여와 차량용 강판을 만들어 현대차·기아에 공급했다.

하지만 충칭법인은 설립 첫해에만 21억원 흑자를 냈을 뿐 이듬해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해당 시기 중국 정부가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보복 조치로 현대차·기아의 신차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적자는 계속 불어나 지난해엔 156억원으로 악화됐다. 2020년 100억원가량을 유상증자로 투입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중국 제철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저가 강판 공급을 늘린 점도 중국법인의 실적이 악화한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제철의 △톈진법인(-276억원) △장수법인(-73억원) △쑤저우법인(-5억7300만원) 등도 지난해 모두 적자를 냈다. 베이징, 충칭 이외 다른 법인도 정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제어기, 센서 등 전자제어시스템을 만드는 현대케피코도 지난 5월 중국 충칭법인을 설립한 지 8년 만에 청산했다.

현대제철은 계열사에 공급하는 물량에만 의존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기아 외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판매하는 강판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강판 외부 판매 비중은 2018년 11%에서 지난해 17%로 높아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4개사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앞으로 그룹사 외에 외부 판매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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