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테마주인 코스닥시장 상장사 서남의 최대주주가 창업주 문승현 대표로 변경됐다. 기존 최대주주인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초전도체 테마로 서남 주가가 급등한 사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남은 최대주주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에서 문승현 대표(지분율 9.47%)로 변경됐다고 14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기존 최대주주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외 1인이 보유 지분 10.09% 전량을 장내에서 팔아 2대 주주인 문승현 서남 대표와 어떠한 매매 거래 없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이 회사의 벤처캐피털인 어플라이드 벤처스가 지분을 장내에서 매도해 서 대표가 최대주주가 됐다는 얘기다.
서남 등에 따르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서남 주식을 7월 말에서 8월11일 사이 매각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11일 서남 주식을 최종 매각한 후 서남 측에 매각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최근 서남 주가가 초전도체 테마에 편승해 급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7월20일 2915원이었던 서남 주가는 상한가 등을 거듭하며 이달 7일 1만261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급락을 반복해 지난 11일 620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날 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8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서남 최대주주에 오른 것은 2016년이다. 서남 감사보고서를 보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2016년 6월14일 서남 주식 17.01%를 취득하며 처음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년여 만인 2018년 3월29일 액면분할을 거치며 지분율은 14.53%로 낮아졌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서남 주식을 전량 매도하면서 문 대표는 2013년 이후 10년여 만에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았다. 서남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 후에도 회사 경영권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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