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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니켈값 급락에 K배터리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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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니켈값 급락에 K배터리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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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의 주원료인 수산화리튬과 니켈 가격 하락세가 이달 들어 가팔라지고 있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꺾이면서 배터리 셀 재고가 늘자 주요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비싼 가격에 원자재를 매입해 둔 배터리 양극재 업체의 수익성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악화할 전망이다.

13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수산화리튬 가격은 지난 11일 t당 3만665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t당 4만3080달러에서 2주도 안 돼 14.9% 급락했다. 수산화리튬 가격은 7월 한 달 새 8.1% 떨어진 뒤 이달 들어 하락폭을 더 키우고 있다. 니켈 가격은 10일 t당 2만225달러로, 이달 초(2만2355달러) 대비 9.5% 빠졌다. 7월 한 달간의 가격 상승폭(9.5%)을 열흘 만에 반납했다.

한국 배터리업계의 주 제품은 니켈 비중이 90% 안팎으로 높은 ‘하이니켈’ 리튬이온 배터리다. 두 원자재의 가격 움직임은 배터리 소재업체의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소재업체는 배터리 기업과 원자재 가격 변동폭을 판가에 반영하는 계약을 맺기 때문에 지금처럼 원자재값이 빠지면 납품가도 떨어지게 된다. 문제는 가격이 비쌌던 올해 초에 원자재를 매입해 둔 터라 손해를 보게 된다는 점이다. 엘앤에프, 에코프로 등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에 미치지 못한 이유다.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 3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최근 배터리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보면 중국 기업들이 주로 쓰는 탄산리튬 가격이 수산화리튬과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20일에는 가격이 ㎏당 292.5위안이었으나 한 달이 채 안 된 이달 10일 247.5위안으로 15.4% 떨어졌다.

올해 1분기까지는 수산화리튬 가격은 계속 오른 반면 탄산리튬 가격은 급락했다. 탄산리튬은 주로 중국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제조용으로 쓰여 현지 수요에 따라 가격이 따로 움직였다. 하지만 최근엔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마저 꺾이면서 두 리튬 가격이 동시에 빠지고 있다.

중국 배터리 기업이 50여 개 난립한 탓에 공급 과잉으로 인해 리튬 가격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매체 거룽후이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2025년 생산 목표 물량은 연 4800GWh에 달한다. 현지 전기차 수요의 네 배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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