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비타민 회사인 미국 GNC가 제품 개발을 위해 찾아올 정도로 기술력엔 자신 있습니다. 내년 수출 1억달러(약 1300억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권석형 노바렉스 회장(사진)은 최근 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노바렉스는 국내 1위 건강기능식품 전문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GNC, 호주 1위 건강기능식품 회사 블랙모어스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엔 KGC인삼공사, CJ, 프롬바이오, hy(옛 한국야쿠르트) 등이 노바렉스와 손을 잡았다.
노바렉스는 건강기능식품 ODM과 OEM 분야 모두 완성형 사업 모델을 갖췄다. ODM 경쟁력은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이 좌우한다. 기존 ‘건강기능식품 공전’에 실리지 않은 새 원료의 기능 등을 입증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이런 원료는 개발 기업이 6년간 독점 제조·판매할 수 있다. 노바렉스는 수면건강 ‘락티움’, 다이어트 보조 ‘잔티젠’ 등 41개 원료를 등록했다. 단일 기업으로는 국내 최다다. 권 회장은 “2012년부터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2주마다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 회의를 열고 있다”며 “해외 출장 등이 아니면 한 번도 회의에 빠진 적이 없다”고 했다.
OEM 분야에선 품질과 속도로 경쟁력을 높였다. 2021년 4분기 충북 오송 신공장을 가동하면서 오송 본사와 오창 3개 공장 등을 통해 연간 4000억원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다. 권 회장은 “미국의 경쟁사들은 GNC 주문을 받으면 생산까지 12개월 걸리지만, 노바렉스는 6개월 안에 끝낼 수 있다”며 “고품질 제품을 빠르게 만드는 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있으니 노바렉스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권 회장은 중앙대 약대를 나온 약사다. 종근당, 삼아약품 등의 공장장으로 지낸 경험을 살려 오송 신공장 설계에도 참여했다. 2021년 신공장 가동은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 2020년 90억원이던 노바렉스 해외 매출은 지난해 333억원으로 급등했다. 연 매출(2817억원)의 12%를 차지했다. 올해엔 800억원 규모 수출 성과를 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김유림/사진=강은구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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