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화장품 제조자 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중국 신공장을 가동한다. 신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차이나 뷰티'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센그룹과 손잡고 색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코스맥스는 중국 합작회사인 '이센생물과학유한공사'가 중국 광저우시에 공장을 준공하고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이센생물과학유한공사는 2020년 코스맥스와 중국 이센과 이 자본금 4억 위안(약 734억 원) 규모로 설립한 합작사다. 코스맥스가 지분 51%, 이센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준공식에는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 심상배 코스맥스 대표(부회장),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 이상인 이센생물과학유한공사 총경리, 황진펑 이센홀딩스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가동하는 공장은 광저우시 총화구 밍주공업개발원내 6만593㎡ 규모로 조성됐다. "단일 화장품 공장으로 면적기준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코스맥스는 강조했다.
신공장의 1차 생산 계획은 월간 500만 개 수준이며 단계적으로 월간 3000만 개(연간 약 4억 개)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3000만 개 생산 시 고용인원은 약 2500명에 이를 것으로 코스맥스는 예상하고 있다.
이로써 코스맥스는 10억개를 생산하는 기존 상하이와 광저우 공장에 이어 신공장까지 중국에서만 연간 총 14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코스맥스와 협력한 이센그룹은 이번 신공장을 발판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글로벌 종합 화장품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센은 론칭 2년 만에 중국 1위 자리에 올라선 색조 브랜드 '퍼펙트다이어리'의 모회사다. 2020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중국 현지에서 퍼펙트다이어리는 '차이나뷰티'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코스맥스는 브랜드 론칭 당시부터 퍼펙트다이어리 개발 및 생산을 맡아오고 있다.
코스맥스는 기존 상하이·광저우 공장에서 생산하던 이센 물량을 신공장에 순차적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기존 공장에는 추가 생산 여력이 발생하는 만큼 중국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브랜드 등 신규 고객사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한편,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ODM 업체들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와 수출 호조 등으로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793억원, 4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3%, 167.3% 증가했다. 분기 기준 최대치다.
한국콜마도 2분기 매출 5997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으로 19.3%, 65.5%씩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