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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이 향후 20년간 최소 10기의 원자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기존의 탈(脫)원전 정책을 바꾼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로미나 푸르목타리 스웨덴 기후장관은 전날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20년간 전력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며 “2045년까지 적어도 10기의 새로운 원자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스웨덴은 1980년 국민투표를 통해 단계적 탈원전 정책을 시행해왔고, 이후 개정을 거쳐 원자로를 10기 초과해 만들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스웨덴에 현재 남은 6기의 원자로가 전체 전력 사용량의 30%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신임 총리로 선출된 중도 우파인 울프 크리스테르손 온건당 대표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원자력발전법 개정안을 뒤집었다.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에 대한 경각심도 커졌다.
일각에서는 원자로 건설 비용이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나르스 닐슨 룬드대 교수는 “스웨덴은 풍력을 통해 전력 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이번 조치는 보여주기식 정책에 그친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