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등의 효과로 수도권에 이어 지방 아파트값도 1년2개월여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오름폭을 키우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지난 7일 기준) 전국 평균 집값 변동률은 0.04%로 지난주 0.03%보다 높아졌다. 지방 집값 변동률은 보합(0)을 나타냈다. 작년 6월 둘째 주 이후 14개월간 이어지던 하락 행렬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충청권과 영남권이 지방의 회복세를 주도했다. 세종(0.10%)은 22주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반등에 성공한 대전·충남(0.02%)과 충북(0.01%)은 이번 주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청주와 천안 등 지역 대도시의 집값이 오른 영향이 컸다.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는 대구도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3%로 방향을 바꿨다. 2021년 11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중구 ‘대구역센트럴자이’ 전용면적 84㎡ 중층 물건은 지난 1월 4억2000만원에서 지난달 4억9500만원으로 7500만원 뛰었다.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2월(1만3987가구) 정점을 찍은 뒤 6월(1만1409가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경북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6%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경북의 10개 시 가운데 안동(-0.09%)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울산도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1%로 상승 전환했다. 반면 부산(-0.06%)과 광주·전북(-0.02%) 등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지방은 아직 미분양이 많지만 갈아타기 수요 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은 시차를 두고 서울과 수도권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수도권에 비해 실수요 중심 시장이라 금융 환경 변수에 충격을 덜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서울(0.09%)은 12주 연속 상승했다. 25개 자치구 중 동작구와 노원구만 보합이고, 나머지 23개 구는 모두 가격이 뛰었다. 경기(0.08%→0.09%)와 인천(0.07%→0.08%)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의 전셋값은 0.03% 올라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과 수도권이 나란히 0.02%포인트씩 올라 0.11%와 0.09%를 기록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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