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0일 16: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으로 기대를 모은 철강기업 넥스틸이 일반 청약에서 4대1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이번 공모 주식(700만주)의 335만주(47.86%)가 구주매출인 점과 철강 산업의 실적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 우려에 참여가 적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넥스틸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4.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공모 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청약엔 1만5221명이 참여했다. 약 415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넥스틸은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이 235 대 1로 저조했다. 700곳의 기관투자자 중 62%(435개)가 공모가 희망 법위(1만1500원~1만2500원) 하단 이하의 가격을 제시했다. 의무 보유 확약(15일~6개월)을 약정한 기관은 3곳에 그쳤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의 최하단인 1만1500원으로 결정됐다.
넥스틸은 원유·천연가스와 같은 자원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강관(유정관·송유관 등)을 제조·생산하는 기업이다. 주요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산업군의 ‘피크아웃’을 우려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하지만, 향후 매출 하락 가능성을 고려하면 공모가격이 낮은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비교기업인 세아제강 등과 비교했을 때 넥스틸의 공모주를 매수할만한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세아제강 작년 매출은 1조9444억원, 영업이익 2626억원, 당기순이익 1956억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2.4배다. 넥스틸은 작년 매출은 6684억원, 영업이익 1813억원, 당기순이익 1442억원으로 PER 2.1배다. PER이 워낙 낮아 할인을 최소화해 공모가격이 비교 기업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넥스틸은 오는 21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시가총액은 2990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