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개 교육대학 중 단 4곳만 경제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가르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과 심화전공이 아니면 수강할 수 있는 교양 경제 과목이 없는 곳도 있었다.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경제 교육을 더 하려고 해도 적임자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은경 강원대 강사가 쓴 ‘교육대학에서 교양 경제 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전국 11개 교대 중 교양 경제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대학은 네 곳뿐이었다. 다섯 곳은 선택과목으로 개설해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게 했고, 한 곳은 경제 과목을 ‘글로벌 사회’ 중심으로 개편한 뒤 별도의 경제 과목을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2007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경제 과목을 개설한 교대는 11곳에서 10곳으로,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학교는 6곳에서 4곳으로 줄었다.
한 교대는 입학생 360명 중 120명만이, 또 다른 교대에선 200명 중 40명만이 경제 수업을 들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전체적으로 예비교사의 절반 이상이 교대에서 경제 수업을 듣지 않고 현장에 투입된다고 봤다.
초등학교 교과목에 경제 과목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과 교과목에 경제 관련 내용이 있는 상황에서 대학 때 경제 수업을 듣지 않은 교사가 양성되는 것은 경제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을 비롯한 경제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학교나 교육청 등에서 경제 수업을 강화하려고 해도 전문적으로 경제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경제 관련 내용의 수업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교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강사는 “예비교사의 경제 수업을 필수 교양으로 하되 차선으로는 특강과 온라인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서라도 초등 경제 수업 과정을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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