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도 앞선 與
이날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와 국민리서치그룹은 지난 6~7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오차범위가 ±3.1%포인트인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8.7%로 민주당(34.4%)에 앞섰다. 7월 넷째주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34.3%, 민주당이 39.2%를 기록했는데, 이번에 양당의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같은 날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5~6일 ‘내일이 총선일이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은가’라고 질문한 결과, 31.3%가 국민의힘을 선택해 27.4%인 민주당보다 많았다. 두 정당 간 격차는 3.9%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였다. 1~2일 시행한 직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1.8%포인트 상승하고, 민주당은 3.2%포인트 하락해 역시 양당의 순위가 역전됐다.
특히 내년 총선의 승부처로 점쳐지는 수도권에서 여당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지역에서 41.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민주당(34.8%)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37.6%, 민주당 34.7%로 나타났다. 메트릭스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28.7%를 나타내며 민주당(27.7%)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인천·경기에서는 국민의힘 30.7%, 민주당 28.8%로 조사됐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계파 갈등까지 겹친 민주
양당의 선호도가 1~2주 만에 바뀐 배경에는 민주당 혁신위 활동과 관련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 응답자의 49.1%가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44.3%였다.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57.1%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 반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 텃밭인 광주·호남·제주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47.7%)이란 답변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답변보다 1.1%포인트 더 높게 나왔다.
혁신위 활동은 민주당 내 계파 갈등까지 고조시키고 있다. 혁신위가 10일 대의원의 영향력은 줄이고, 권리당원의 영향력은 높이는 방향의 혁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명(비이재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행사하는 1표는 권리당원 약 60표에 해당한다. 비명계는 혁신위 안대로 권리당원 표의 비중이 높아질 경우 ‘개딸’(개혁의 딸) 등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 입장에서는 ‘개딸’ 영향력을 강화하고 공천 제도를 손봐서 비명계를 학살하고픈 욕구가 남아 혁신위가 일부라도 (대의원제를) 건드려주기를 바라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노경목/한재영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