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들이 다가와서 사과했어요."
세계 각국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와 관련된 우려가 쏟아진 가운데, 현장에서 철수해 서울로 이동했던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안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4만여명이 참가한 '잼버리 최대 참가국'이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잼버리 현장에서 그늘 부족과 음식 미비, 위생 열악, 의료 서비스 불충분 등을 이유로 지난 4일 야영장 철수를 결정하고 지난 5일부터 서울 호텔로 이동한 바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행사에 참석한 15세 딸을 둔 섀넌 스와퍼 씨는 영국 BBC 방송에 "(당초 잼버리는) 재앙이 계속되는 재난과도 같았다"면서도 "지금은 딸이 '정말 안전한' 장소인 큰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안도감을 드러냈다. 스와퍼 씨는 앞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잼버리는) 어른과 아이 모두 견딜 수 없는 수준"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하지만 스와퍼 씨는 현재 영국 대원들이 무더위와 열악한 시설을 피해 서울로 온 뒤, 곳곳에서 환대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 딸은 한국인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다고 말한다"며 "모르는 사람들이 다가와서 사과하고,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른 부모들도 비슷한 반응을 내놨다. 자신의 20세 된 아들이 잼버리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다 호텔로 이전됐다는 에이미 홉슨 씨는 "(아들이 말하기를) 모든 팀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주된 목표는 대원들이 긍정적인 경험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잼버리 현장에 간 18세 딸을 둔 폴 포드 씨도 "딸이 서울이 한 호텔로 이전했는데 잼버리와 다르게 시설이 훌륭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BBC는 "한국 언론이 이 사건을 '국가적 망신'이라고 표현하며 대원들이 배수불량과 갖춰지지 않은 샤워 시설, 화장실에 시달리는 등의 문제를 겪었다는 점을 지적했다"라고도 보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