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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금 2조원? 안 산다"…美서 복권 불매 벌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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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밀리언'을 비롯해 미국의 최대 복권 당첨금이 2조원 이상으로 늘고 있지만 복권 판매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등 당첨금이 많아질수록 당첨 확률이 낮아져 미국 내 복권 열기가 '복권 피로'로 바뀌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8일(현지시간) 로또리포트 닷컴의 자료를 인용, 미국 내 복권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메가 밀리언 복권 추첨 때 미국 전역에서 1억3270만장의 복권이 팔렸다. 당시 대상(잭팟) 당첨금은 13억5000만달러(2조850억원)였다.

이에 비해 잭팟 당첨금이 13억5000만달러로 같았던 지난 1월엔 1억7310만장이 판매됐다. 7개월 새 복권 판매액이 23%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엔 메가밀리언 복권이 2억장 이상 팔린 경우가 3회 있었다. 2016년엔 6억장 이상 판매된 적도 있었다.

악시오스는 "복권 주관 회사들이 복권 당첨금을 늘리는 대신 게임을 더 어렵게 설계해 잭팟 당첨 확률이 낮아졌다"며 "이런 흐름이 지난 몇 년간 표준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 메가밀리언은 2017년 게임 규칙을 바꾸면서 잭팟 당첨확률을 이전보다 낮게 만들었다. 복권을 사는 사람은 6개의 숫자를 선택하되 각각 다른 숫자 조합에서 택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1에서 70 사이에서 5개의 숫자를 고르고 별도의 1에서 25 사이에서 1개의 숫자를 골라 6개 숫자를 조합하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6개의 숫자를 모두 맞춰 잭팟을 터뜨릴 확률은 장당 3억3000만분의 1이다.

잭팟 확률이 이렇게 낮아짐에 따라 메가 밀리언 복권 대상 당첨자는 나오지 않고 거의 매번 다음 회로 이월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2017년부터 매년 메가밀리언 잭팟에 당첨되는 횟수는 연간 5~7회 정도다.

악시오스는 "지난해 여러번에 걸쳐 잭팟 당첨금이 10억달러가 넘으며서 기대가 커졌지만 올들어 그런 경우가 줄어 복권 열기가 복권 피로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가밀리언 복권 가격은 장당 2달러다. 2달러 중 90센트가 세금으로 미국 정부로 간다. 75센트가 잭팟 당첨금으로 쓰이고 나머지 35센트가 잭팟을 제외한 상금으로 분배된다

미국 50개주 중 45개주와 워싱턴DC에서 메가밀리언 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앨라배마와 알래스카, 하와이, 네바다, 유타 등 5개주에선 메가밀리언 복권을 팔지 않는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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