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생산 역량 22%↑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대표(사진)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합성의약품 사업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 ‘톱20’ 중 12곳이 고객사”라며 “올리고핵산은 이미 미국에 연구개발(R&D) 시설을 지었으며, mRNA 생산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K팜테코 고객사의 구체적인 수치와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개발 계획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SK팜테코는 인수합병(M&A)을 통해 합성의약품과 CGT 역량 모두를 확보한 기업이다. 합성의약품은 미국과 유럽, 국내 세종 공장을 포함해 1075㎥ 규모의 생산 역량을 갖췄으며 2026년까지 1320㎥로 22% 더 확대할 계획이다. 알그림 대표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 고객들은 합성의약품과 CGT, 그리고 그 중간 단계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며 “SK팜테코도 그에 발맞춰 R&D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속 분리·정제 공정 등 화학물을 차별화된 기술로 다루는 것이 SK팜테코의 장점”이라며 “미국 유럽 아시아 등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생산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리고핵산·mRNA로 영토 확장
SK팜테코는 프랑스 이포스케시, 미국 CBM 등에 투자하며 CGT 역량도 확보했다. CBM의 경우 2026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70만 평방피트)의 CGT CDMO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알그림 대표는 “SK그룹은 가능한 한 빨리 CGT 시장에 합류해 이 분야의 리더가 될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며 “흑색종, 혈우병 등 CGT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만큼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CBM은 분산돼 있는 공급망을 한곳에 집결시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공장을 짓고 있다”며 “하루에 200~300배지 이상의 바이럴 벡터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바이럴 벡터란 CGT 생산의 기본이 되는 바이러스 전달체를 뜻한다.
CGT 이후 차세대 먹거리 전략도 공개했다. SK팜테코는 올리고핵산 R&D 시설을 미국 캘리포니아에 지었으며, 의약품 제조 시설(GMP)을 어디에 지을지 검토하는 단계다. 원래 올리고핵산은 희귀질환 치료제 원료로 주로 사용됐으나 3~4년 전부터 만성질환 치료제의 원료로도 쓰이며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GMP 시설을 갖추고 올리고핵산을 생산하는 기업은 3곳 정도다. 알그림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투자 유치 일부도 올리고핵산 GMP 구축에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팜테코는 mRNA와 ADC로도 사업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알그림 대표는 “mRNA 플랫폼을 더 빨리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 그리고 ADC 생산 기술이 있는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최근 얼어붙은 바이오 투자심리에 대해서도 알그림 대표는 “연말부터 기업공개(IPO)가 늘어나고 내년 중순부터는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