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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없었으면 어쩔뻔"…'난장판' 잼버리 구원투수로 등판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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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삼성 없으면 어떻게 살래. 잼버리도 결국 삼성이 해결하네."
"잼버리는 정부랑 삼성이 공동 개최한 거냐."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잼버리)가 난장판이 됐다. 폭염과 부실한 시설로 잼버리에 참석한 전세계 4만 3000여 명의 인원이 고통을 겪고 있다. 보다 못한 삼성은 4일 저녁 음료 20만개를 현장에 보내는 등 지원책을 내놨다. 이후 지난 6일까지 매일 새로운 대책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삼성이 움직이자 다른 기업들도 부랴부랴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잼버리 후원사로 참여했다. 후원사로서 잼버리에 참여한 스카우트 전 대원들에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배터리 팩)를 지급했다. 배터리 팩은 개당 4만~7만원대다. 단순 계산으로 17억~30억원어치 물품을 지원한 셈이다.

잼버리 대회의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운영과 폭염이 겹치면서 삼성의 지원 규모는 갈수록 불어났다. 음료 20만개 지원을 발표한 이튿날인 지난 5일 삼성서울병원은 의사 5명,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을 비롯한 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을 현장에 파견하기로 했다.

7일부턴 현장의 쓰레기 분리배출을 돕기 위해 신입사원 150여 명을 보내기로 했다. 잼버리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인 ‘오픈 캠퍼스’도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이 주말에 머리를 싸맨 채 지원 대책을 내놓자 다른 기업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HD현대는 지난 5일 임직원 봉사단 120여 명을 현장에 긴급 파견했고, 자체 준비한 비품으로 화장실 등 대회장 시설 정비에 나섰다. LG그룹은 6일 LG그룹은 현장에 생수·이온음료 20만 병을 지원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막(MQ텐트) 300동과 휴대용 선풍기 1만 대도 지원한다. 포스코그룹 이마트 한진 SPC그룹도 지원에 나섰다.

"국가 재난 상황 땐 삼성·HD현대 움직임부터 체크한다"는 재계 관계자들이 많다. 삼성은 재계 서열 1위인 데다 정무적 감각도 뛰어나다. 그만큼 삼성의 움직임은 다른 회사들의 기준점이 된다. HD현대의 경우 주저하지 않고 가장 신속하게 대응한다. 가장 먼저 기부·조문하는 기업이다. 이번에도 두 기업이 빠르게 움직였고, 비슷한 대책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을 비롯한 기업들이 잼버리 뒷수습을 떠안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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