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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K팝 전문공연장 2만석 규모로 건립중…창동·인천에도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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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 이는 ‘K팝 붐’을 타고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K팝 전문 공연장’ 건립에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 인천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경기 고양, 서울에 K팝 공연장이 줄줄이 들어선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하반기에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1만50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문을 연다. 공항 근처에 건립 중인 카지노 복합시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 속한 시설이다. 공연장에는 모든 객석에서 무대가 잘 보이도록 다양한 각도로 모니터를 설치하고, 최첨단 음향시설을 구축한다.

고양 일산에선 CJ라이브시티가 내년을 목표로 K팝 전문 공연장 ‘CJ라이브시티 아레나’를 짓고 있다. 2만 석의 실내 좌석과 4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을 각각 갖출 예정이다. CJ라이브시티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에이지(AEG)와 손잡고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의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매년 190회 이상의 대형 공연과 이벤트를 열 것”이라고 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는 2027년 말 2만8000석 규모의 K팝 전문 공연장 ‘서울 아레나’가 들어선다. 서울시가 지하철 1·4호선 창동역의 환승주차장 등 약 5만㎡ 부지를 제공하고, 카카오가 3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지원한다. 인천 청라에서도 공연뿐 아니라 야구 경기, e스포츠 국제대회를 열 수 있는 ‘스타필드 청라’가 2027년 말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렇게 기업과 지자체가 대규모 공연장 건설에 적극 나서는 건 국내에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K팝 스타는 물론 내한 해외 가수들의 공연은 주로 고척스카이돔이나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등에서 열렸다. 전문 공연장이 아니다보니 공연이 열릴 때마다 음향 문제 등이 제기됐다. 마돈나, 롤링스톤스, 설리나 고메즈 등 세계적 팝스타들이 아시아 투어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도 전문 공연장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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