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16포인트(0.98%) 하락한 35,282.5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34포인트(1.38%) 떨어진 4513.3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0.47포인트(2.17%) 밀린 13,973.45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에서 내렸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피치는 전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렸다. 지난 5월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한 후 3개월 만에 나온 결정이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했다"라며 특히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이슈에 대한 '벼랑 끝 전술'도 이번 등급 평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등급 강등 조치에도 미국 국채 시장은 예상보다 잠잠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5bp가량 오른 4.08% 근방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2bp가량 떨어진 4.89% 근방에서 거래돼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에도 주목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2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의 45만5000명보다는 줄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7만5000명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7월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6.2%를 기록해 전월의 6.4%보다 둔화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신용등급 강등을 빌미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며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이슈가 견고하던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이를 빌미로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종목군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고 말했다.
AMD는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에서는 예상보다 부진한 가이던스 발표라는 악재성 재료보다는 인공지능(AI) 매출 급증이라는 호재성 재료에 더 민감하며 시간 외로 상승했다. 그러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이슈로 견고하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7.02% 하락했다.
그동안 미 증시 상승을 견인해왔던 엔비디아(-4.78%), 브로드컴(-3.01%), 인텔(-3.97%), 마이크론(-3.66%) 등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8% 하락했다.
AI 관련주 중 MS(-2.63%), 알파벳(-2.41%), 아마존(-2.64%), 메타 플랫폼(-2.6%) 등 대형 기술주는 물론 서비스나우(-4.61%), 오라클(-1.87%) 등 소프트웨어, 유아이패스(-7.76%), 팔란티어(-5.1%) 등도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테슬라는 상승폭이 컸던 종목군 하락 주도로 차익 실현 욕구가 확대되자 2.67% 하락했다. 루시드(-5.23%), 퀀텀스케이프(-11.26%) 등도 동반 하락했다.
스타벅스는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중국 동일 매출이 46%나 급증했다는 점이 부각되자 0.86% 올랐다. CVS헬스도 예상보다 견고한 실적 발표와 비용절감에 적극적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3.33% 상승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