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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흰 늙어봤냐, 난 젊어봤다" 건배사 소환한 '노인 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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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흰 늙어봤냐, 난 젊어봤다" 건배사 소환한 '노인 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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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다."

방송인 지상렬의 건배사가 더불어민주당 노인 폄하 사태로 재조명됐다. 이 건배사를 소환해 민주당을 때린 건 국민의힘이 아닌 홍정민 민주당 의원이다. 홍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지상렬의 말을 옮겨 적으며 "어르신들이 청년 시절을 거쳐 왔기 때문에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할까?"라고 일침을 놓았다.

불씨는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아들의 말을 옮기면서 "되게 합리적이죠.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로 표결해야 하냐"고 말했다.

'노인 비하', '반(反)헌법적 사고' 등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참전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양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발언을 공유하면서 "맞는 얘기"라고 동조했다.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는 과격한 발언도 했다가, 비판에 직면하자 결국 삭제했다.


이에 대한노인회는 2일 성명을 통해 "1950~1960년대 전쟁 폐허의 잿더미인 나라를 위해 가난을 이겨내며 서독에 광부로 간호사로, 중동 열사의 땅에서 수로 공사에 참여하며, 심지어는 목숨마저 걸고 월남전에 참전하며 달러를 벌어들여 '한강의 기적'을 낳고,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 강국의 기초를 닦아 준 노인 세대에게 은공은커녕 학대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양이 의원은 결국 "저도 곧 노인인데 무슨 노인을 폄하하겠냐"면서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혁신위 대변인이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불을 지피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국민들께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면 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노인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니까 폄하해도 된다는 게 민주당의 본심인지 의심까지 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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