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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15억에도 98 대 1…청약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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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들어 아파트 청약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에선 ‘고가 논란’이 일었던 단지에 올 들어 가장 많은 청약통장이 몰리는가 하면, 지방에선 미달이 났던 단지도 속속 ‘완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 전환한 데다 건설사가 계약금 조건 완화, 무이자 대출 등 금융 혜택을 내놓은 게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일부 단지는 높은 분양가에도 ‘묻지마 수요’가 몰리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광진구에 4만 명 청약…최다 기록 경신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조감도)에 4만1344명이 몰려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420가구를 모집한 이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98.4 대 1에 달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74㎡로 244.04 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최다 청약 접수 기록도 새로 썼다. 이전 최대 기록(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2만1322명)의 두 배에 달한다.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최고 48층, 총 1063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주상복합이다. 역세권이긴 하지만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만큼 예상을 뛰어넘은 경쟁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050만원으로, 전용 84㎡A 주택형 기준 최고 14억9000만원 선이다. 지난해 12월 강동구 둔촌주공 분양가(3.3㎡당 3829만원)를 웃돈다.

고가 분양 논란이 있던 경기권 단지에도 청약통장이 쏟아지고 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228가구 모집에 4319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최고 12억7000만원에 달한다. 의왕시에서 분양한 ‘인덕원 퍼스비엘’ 역시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0억790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계약 9일 만에 모든 가구가 주인을 찾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기타 지역 청약이 3807명으로 전체의 88%에 달했다”며 “향후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란 우려와 추첨제 물량 확대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1·2순위 청약자 수는 9만7663명으로, 4만 명이었던 2~3월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미달 났던 지방도 9개월 만에 ‘완판’
미분양으로 고전했던 지역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인천 미추홀구에 공급한 ‘더샵 아르테’는 지난달 말 모든 가구가 계약을 마쳤다. 2월 1순위 청약을 받은 지 5개월 만이다.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6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 청약을 받은 인천 남동구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은 지난주 모든 주택 판매를 완료했다. 분양 당시 특별공급은 물론 1순위에서도 미달이 나왔다. 두산건설이 지난해 7월 인천 동구에 공급한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도 4월 분양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청약에선 1순위 경쟁률이 0.55 대 1에 그쳤던 단지다. 강원도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원주’도 분양한 지 9개월 만인 5월 물량을 소진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각 단지가 금융 조건을 크게 완화하자 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더샵 아르테는 기존에 10%였던 계약금 조건을 6월 말 5%로 낮춘 뒤 한 달여 만에 물량이 소진됐다.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도 계약금 5%에 계약 축하금(최대 1000만원), 발코니 확장 비용(10%), 시스템에어컨(회사 50%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규제가 폐지된 상황에서 청약시장이 국지적으로 과열되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없어져 집값 상승 속도에 비례해 분양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고분양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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