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K팝의 인기와 함께 아이돌 시장은 벌써 '5세대' 포문을 열었다. 그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유독 빠른 속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보이 그룹이 있다. 바로 그룹 에이티즈(ATEEZ)의 동생 그룹 싸이커스(xikers)다.
지난 3월 정식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뗀 싸이커스(민재, 준민, 수민, 진식, 현우, 정훈, 세은, 유준, 헌터, 예찬)는
데뷔 2주 만에 미국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75위로 진입해 놀라움을 안겼다. 해외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선배 그룹 에이티즈의 행보를 뒤따라가는 똑 부러지는 시작이었다.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이들은 약 5개월 만에 미니 2집 '하우스 오브 트리키 : 하우 투 플레이(HOUSE OF TRICKY : HOW TO PLAY)'로 컴백한다.
이번 앨범은 미니 1집 '하우스 오브 트리키 : 도어벨 링잉'을 잇는 시리즈로 강렬한 매력을 선보였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청량하고 에너제틱한 분위기를 담았다.
더블 타이틀곡 '두 오어 다이(DO or DIE)'·'홈보이(HOMEBOY)'를 비롯해 희망찬 메시지를 담은 '스케이터(Skater)', 꿈꾸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선공개곡 '쿵', 경쾌한 EDM 장르의 '런(Run)', 볼드한 비트와 중독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써니 사이드(Sunny Side)'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준비에는 총 2~3달이 걸렸다. 민재는 "싸이커스만의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다이내믹 청량 에너지가 가득한 여름 앨범"이라며 "
1집으로는 '싸이커스가 이런 강렬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다'라는 걸 보여드렸다면, 2집은 여름 분위기에 맞게 준비했다. 첫 컴백인 만큼 1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타이틀곡에 대해 민재는 "'두 오어 다이'는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유쾌한 가사들을 잘 표현한 곡이고, '홈보이'는 사람들 눈에는 반항으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이 우리에겐 나아가는 한 과정이라는 위로를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데뷔 때도 더블 타이틀곡을 선보였던 이들은
또다시 두 곡을 타이틀로 내세웠다. 그 이유를 묻자 "자신감의 증빙"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민재는
"타이틀곡이 두 개라는 것에 아주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우린 모든 제작 과정을 즐기고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공들여 준비한다. 대중들이 봤을 때 '이 친구들 자신감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보여드리고 싶은 매력이 많기도 해서 타이틀로 두 곡을 선택하는 게 탁월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세은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매우 많은데 그걸 한 곡에 담기보다는 두 개로 나눴을 때 더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며 "이번 타이틀곡도 하나는 에너지 넘치고 신나는 모습이라면, 다른 하나는 여름과 잘 어울리면서도 서정적이고 위로를 주는 곡이다. 우리의 장점을 보여드리기 좋다"고 자신했다.
멤버들의 곡 참여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민재, 수민, 예찬은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예찬은 "우리 나이대에 맞는 가사를 쓰려고 했다. 유행어 느낌으로 '오히려 좋다' 이런 말을 많이 하지 않냐. '홈보이'에 그런 가사를 썼다. 민재, 수민 형도 재밌는 단어들을 쓰려고 많이 노력했다. 처음 듣는 분들이 '얘네 가사를 재밌게 쓰네?' ,'독특한 단어를 사용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을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민재는 "싸이커스의 여름 앨범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청각적으로 어떤 재미를 느끼실지에 포커스를 뒀다. 청자 입장에서 재밌는 포인트들을 많이 넣으려고 했다. 리듬 위주로 작업했던 것 같다"고 했고, 수민은 "톤을 신경을 많이 썼다. 곡 안에서 어떻게 하면 통통 튀면서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가사를 애드리브나 그런 부분에서 재밌는 표현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데뷔 앨범에 이어
이든(EDEN)이 이끄는 프로듀싱팀 '이드너리(Eden-ary)'와 에이티즈 홍중은 전곡 작사·작곡으로 또 한 번 힘을 실었다. 세은은 "곡을 받기 전부터 기대하는 마음"이라며 "우리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었던 느낌을 항상 색깔에 딱 맞게 입혀주신다. 너무 감사하고 든든하다"며 고마워했다.
민재는 "무엇보다
싸이커스를 잘 아는 분들이기 때문에 아티스트로서 감사하다. 우리를 잘 아는 분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앨범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우리 의견도 많이 수용하며 같이 해석하고 만들어주려고 노력한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헌터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홍중에게 고마움을 느낀 일화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보컬룸에서 연습하고 있는데 홍중 선배님이 들어오더라. 보컬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톤을 계속 연구하던 때였다. 선배님이 고민을 다 들어주고 조언도 많이 해줬다. 보컬에 대한 정체성이나 멋을 같이 찾아주신 게 아주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렇다면 데뷔 때와 비교해 성장을 체감한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예찬은 "
데뷔 앨범을 준비할 때는 신인의 패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쭉 힘을 100%로 가져간 무대를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은 멤버 각자만의 멋과 개성, 여유를 조금 더 찾았다고 느낀다"고 털어놨다.
싸이커스 표 '다이내믹 청량'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이는 상황. 민재는 "에이티즈 선배님들이 '바운시'라는 곡으로 여름의 매운맛을 보여줘서 우리도 싸이커스만의 멋과 여름에 걸맞은 에너지를 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대를 보면 '다이내믹', '영' 등의 키워드를 쓰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은 전작으로 초동 10만장을 돌파하며 당시 역대 보이그룹 데뷔 앨범 초동 성적 5위를 기록했던 바다. 이번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민재는 "신인상을 받게 되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또 퍼포먼스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다. 재미난 요소들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해서 베스트 퍼포먼스상도 받으면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끝으로 싸이커스는 대중들로부터 '잘하는 팀', '무대 맛집', '괴물 신인' 등의 말을 듣고 싶다면서 "
싸이커스 표 여름이 좋은 추억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내년이나 또 다른 여름이 왔을 때 '그때 싸이커스가 보여준 여름은 이 정도로 뜨거웠지'라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는 게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싸이커스의 미니 2집 '하우스 오브 트리키 : 하우 투 플레이'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