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1일 더블유씨피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높였다. 더블유씨피의 모회사가 삼성SDI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수주 관련 상승 동력(모멘텀)을 갖췄다는 분석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정용진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더블유씨피가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며 "기존 최대 고객은 삼성SDI와 계약이 확대되고, 신규 고객사 확보가 확정되면 해외 투자 규모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더블유씨피의 모회사 더블유스코프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삼성SDI에 약 40억㎡의 분리막을 납품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더블유스코프는 일본에 상장됐다.
이 MOU에 대해 정 연구원은 "해당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물량으로 국내, 북미 지역에서 사용될 예정"이라며 "계약 규모는 3조5000억원에 달하며 더블유씨피 올해 매출추정치의 10배 이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상장사인 더블유스코프가 내용을 공개했지만 전기차로 납품하는 분량의 대부분은 더블유씨피가 처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더블유씨피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익은 14% 증가한 167억원이었다. 실적에 대해 정 연구원은 "원통형 전지 수요는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전기차 수요가 견조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신규 라인은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기에 매출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